강아지 쓸개골 탈구 시 MRI, 꼭 찍어야 할까? 수의사가 말하는 진단 기준

 

강아지가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무릎 부위를 자주 핥는다면 '쓸개골 탈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많은 보호자들이 수의사의 초기 진단 후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 쓸개골 탈구의 기본 정보부터 MRI의 필요성, 대체 검사 방법 및 실제 임상에서의 권고 기준까지 폭넓게 알아보겠습니다.

1. 쓸개골 탈구란?

쓸개골(슬개골) 탈구는 강아지의 무릎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정형외과 질환입니다. 대부분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포메라니안, 치와와, 말티즈, 푸들과 같은 소형견에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

• 걷다가 다리를 갑자기 들고 걷지 않음
• 무릎 부위 통증 호소 또는 핥기
• 계단 오르내릴 때 힘들어함
• 비정상적인 보행 (팔자걸음 등)

2. MRI, 정말 필요할까?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고해상도 영상으로 연부조직과 관절 내부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모든 쓸개골 탈구 환자에게 MRI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할 때 MRI를 고려합니다.

MRI가 권장되는 경우

1. 신경학적 증상 동반 (예: 마비, 감각 이상)
2. 다른 영상 검사로 진단이 불분명할 때
3. 외상 후 관절 내부 손상이 의심될 때
4. 수술 전 상세한 정밀 진단이 필요한 경우

즉, 단순한 1~2기 쓸개골 탈구는 일반적으로 X-ray(방사선 검사)와 수의사의 이학적 검사만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합니다. MRI는 고비용과 마취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명확할 때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임상 흐름입니다.

3. MRI 대신 가능한 검사

쓸개골 탈구를 진단할 때 수의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기본적인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X-ray (방사선 검사) - 관절 모양과 뼈의 정렬 상태 확인
• 도수검사(이학적 검사) - 수의사가 손으로 무릎 관절을 눌러보며 탈구 정도를 확인
• 초음파 검사 - 관절 내 삼출물이나 인대 상태 확인 가능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이 세 가지 검사만으로 쓸개골 탈구의 등급(Grade 1~4)을 분류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4. 쓸개골 탈구 등급별 MRI 필요성

탈구 등급	증상	MRI 필요성
Grade 1	드물게 탈구, 증상 거의 없음	거의 필요 없음
Grade 2	가끔 절뚝거림, 쉽게 되돌아감	필요 없음
Grade 3	지속적 탈구, 통증 있음	경우에 따라 필요
Grade 4	항상 탈구 상태, 보행 어려움	정밀 진단 목적 시 필요

5. MRI 비용 및 검사 전 고려사항

MRI 검사는 강아지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비용은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약 70만 원~150만 원 선입니다. 또한 검사 전후 절식이 필요하고, 심장이나 간질환이 있는 경우 마취에 위험이 따릅니다.

따라서 MRI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기초 영상 검사 결과와 수의사의 판단을 토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6. 결론: MRI는 필요 조건이 아닌 선택적 진단

강아지 쓸개골 탈구는 대부분 비침습적인 검사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며, MRI는 고급 진단 장비인 만큼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신경계 증상이 의심되거나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향 설정을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수의사와의 상담이 최우선입니다. MRI는 선택적 검사임을 기억하고, 무조건적인 촬영보다는 증상과 상황에 맞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강아지의 무릎 건강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입니다. 평소 주인의 세심한 관찰이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