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 서열, 정말 존재할까? 다견가정 보호자를 위한 가이드

개들은 서열을 따질까?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함께 키우다 보면 한 마리가 다른 아이를 지배하거나, 밥이나 장난감을 먼저 차지하려 하는 행동을 보게 됩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서열”과 관련된 행동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현대 동물행동학에서는 예전과는 다르게 서열 개념을 과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아지들의 사회적 행동과 관계 형성, 보호자가 개입해야 할 시점, 그리고 평화로운 다견생활을 위한 관리법까지 모두 정리해드립니다.

강아지 서열, 진짜 개념은 이렇습니다

1. 서열이란 무엇인가?

서열(Dominance)은 일반적으로 무리 내에서 누가 우선권을 가지는지를 말합니다. 먹이, 휴식 장소, 장난감, 보호자 관심 등 자원을 두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행위가 관찰됩니다.

다만 ‘서열 = 지배’라는 단편적 해석은 옳지 않습니다. 현대 행동학에서는 서열을 “관계 중심의 상호작용 결과”로 보고 있으며, 개들은 자주 싸워 서열을 정하기보다는 **일관된 신호와 습관을 통해 질서를 유지**합니다.

2. 서열은 개별 행동 패턴에서 보입니다

• 밥 먼저 먹는 개 – 리더적 위치일 가능성
• 다른 개가 지나갈 때 양보하지 않음
• 놀이 중 주도적으로 끌어감
• 보호자 가까이에 항상 위치
• 다른 개가 특정 행동 후 물러나는 패턴

이처럼 서열은 한두 가지 행동이 아닌, 일관된 관계 패턴에서 나타납니다.

3. 개들이 서열을 정하는 방식

개들은 싸움을 통해 서열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경쟁을 피하면서 관계를 정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고개 돌리기 : 복종 또는 회피 신호
• 하품, 몸 떨기 : 긴장 완화
• 위에 올라타는 행동 : 지배 또는 놀이
• 앞에서 길 막기 : 통제 또는 자원 우선권

4. 보호자는 중립인가? 리더인가?

다견 가정에서 보호자의 역할은 무리 내 평화 유지자입니다. 보호자가 한 마리만 편애하거나 특정 개의 행동을 과하게 제지할 경우 다른 개들이 불균형을 느끼고 공격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모든 개에게 일관성 있는 행동 규칙을 적용해야 하며, 경쟁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자원 분리 공급(밥그릇, 장난감, 잠자리 등)이 중요합니다.

5. 보호자가 알아야 할 위험 신호

• 밥 먹을 때 으르렁거림 또는 물리기
• 장난감 소유권 다툼이 격해짐
• 한 마리가 지속적으로 다른 개를 쫓거나 공격
• 몸을 움츠리고 숨는 행동 반복
• 귀, 꼬리를 내리고 주변 회피

이러한 신호가 자주 보인다면 행동 교정 훈련 또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평화로운 서열 유지법

• 산책, 간식, 놀이 시간은 보호자가 정하고 시작
• 모든 개에게 공평한 보상과 규칙 적용
• 무리 내 싸움이 반복될 경우 일시적 분리 생활 도입
• 자원은 항상 개별로, 충분하게 제공
• 정기적으로 함께 노는 시간 확보 – 유대감 향상

강아지 서열은 질서, 보호자는 균형

강아지들 사이의 서열은 지배와 복종의 문제가 아니라 질서와 안정감을 위한 사회적 구조입니다. 싸움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스스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죠.

보호자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불필요한 개입을 자제하고,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인 규칙과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역할입니다.

다견 가정에서도 싸움 없는 행복한 삶은 가능합니다. 서열을 이해하고, 신뢰와 균형 중심의 보호자 역할을 실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