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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복막염 FIP,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정보

by 찡찡이단비 2025. 6. 21.

고양이 복막염은 FIP(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의 약자로,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FCoV)가 체내에서 변이되며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많은 보호자들이 FIP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고양이의 이상 증세가 심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은 특정 조건에서만 발병하는 복잡한 면역 반응 질환으로, 고양이의 나이, 환경, 면역력 등에 따라 발병 여부가 달라진다. 빠른 인지와 적극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고양이 복막염

FIP의 발병 원인

FIP는 일반적인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돌연변이되어 복막염 형태로 전환되면서 시작된다. 원래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에서 국한되어 가벼운 설사 정도만 유발한다.

그러나 일부 고양이의 경우,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전신을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복막, 흉막, 중추신경계 등을 공격하게 된다.

전염성은 낮지만, 다묘 가정이나 보호소 환경처럼 스트레스와 면역 저하가 있는 환경에서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복막염의 두 가지 형태

FIP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 습식형 : 복강 또는 흉강에 액체가 차며 배가 부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 건식형 : 체액은 축적되지 않지만 중추신경계, 눈, 장기 등에 염증이 발생하며 점진적으로 쇠약해진다

습식형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건식형은 천천히 진행되며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다. 두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기 증상과 이상 징후

고양이 복막염은 초기 증상이 매우 모호하다. 발열, 식욕 저하, 무기력함, 체중 감소 등 다양한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며, 보호자가 단순한 감기나 피로로 오해하기 쉽다.

  • 습식형 : 복부 팽창, 호흡 곤란, 황달
  • 건식형 : 행동 이상, 시력 저하, 발작, 후지 마비

이러한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되면 즉시 수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다.

FIP의 진단 방법

FIP는 명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단일 검사법이 없다. 대신 여러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혈액 검사 : 백혈구 수, 알부민/글로불린 비율 확인
  • 초음파 : 복수나 흉수의 존재 확인
  • RT-PCR 검사 : 복수 내 바이러스 유전물질 분석
  • 항체 검사 :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존재 여부 확인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 검사의 결과와 임상 증상, 영상 진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가능한가?

FIP는 오랫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항바이러스제(GS-441524 등)의 사용으로 치료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약물로 분류되어 일부 보호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 약물 치료 : GS-441524 유도체 사용
  • 보조 치료 : 수액 공급, 면역 조절제, 영양 공급
  • 환경 관리 : 스트레스를 줄이고, 청결 유지

치료 성공률은 고양이의 나이, 병의 진행 정도, 신속한 투약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80% 이상의 회복률이 보고되고 있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존재하지 않지만, 환경 관리와 면역력 유지를 통해 복막염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 스트레스를 줄이는 안정된 환경 제공
  • 위생적인 화장실 및 공간 유지
  • 과밀 생활 방지 : 다묘 가정의 경우 개체수 조절이 필요
  •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고양이와 격리

건강한 고양이라 하더라도 장내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과 면역 강화가 중요하다.

FIP과의 싸움, 보호자의 역할

복막염은 고양이에게 있어 가장 위협적인 질환 중 하나다. 그러나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보호자는 고양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다면 늦지 않게 수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고양이는 스스로 아픔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작은 행동 변화도 보호자의 관심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복막염은 단순한 감염병이 아니라, 면역과 환경, 유전적 요인이 얽힌 복잡한 질환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관리보다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